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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칼럼 #12]긍정적인 사람을 옆에 두어야 하는 이유



칼럼 # 12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당신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잠깐만 생각해봐도 상식적으로 부정적인 사람보다는 긍정적인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를 의식하고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인간관계를 선택해서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계산적인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이 사람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일지 아닐지가 이마에 쓰여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알아보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러는 동안 이미 관계가 형성되어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물 흘러가듯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보면 내가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긍정적인 사람이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 가는 게 자동차 연료가 떨어지듯 눈에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막연하게 '그래 긍정적인 사람이 옆에 있으면 당연히 좋겠지.' 정도로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함께하는 사람의 중요성은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작은 자극에도 달라지는 행동

우리는 무의식중에 다양한 요소들에 영향을 받는다.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결합되어 현재 당신의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낸다.
여기 재미있는 실험 결과가 있다.

​ 실험 집단에게는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관련 있는 단어(ex. 주름, 은퇴한, 나이 든 등)들을 5개씩 제시하고, 이 중 4개의 단어로 문장을 만드는 과제를 30개 수행하도록 했고, 통제 집단에게는 노인과 무관한 단어로 같은 과제를 주었다(두 집단 모두 단어 사용의 융통성 실험으로 알고 과제 수행). 과제를 마친 후 실험이 끝났다고 안내를 한 후 참여자들이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 속도를 측정해보았다. 흥미롭게도 노인 관련 단어로 과제를 수행했던 실험 집단의 참여자들의 걸음 속도가 통제 집단의 참여자들보다 훨씬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서로 무관한 사건들이 도식의 촉발로 영향을 받아 처리되는 현상을 점화 효과(Priming effect)라고 하는데, 이 실험에서는 노인 관련 단어들을 점화 자극으로 볼 수 있다. 실험자들은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 점화 자극이 실제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부정적인 사람들과 자주 함께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주변에 부정적인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말들을 듣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인 대화는 점화 자극의 역할을 해 내가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할 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위의 실험과 같이 짧은 시간의 점화 자극에 대해서도 이 같은 행동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지속적으로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받는 영향은 얼마나 더 크겠는가. 위의 실험에서의 실험 집단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그 후로 계속 느린 걸음을 걷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노인과 관련된 단어’라는 점화 자극이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면? 잠깐이 곧 일상이 될 것이다.




행복의 전염성

또 다른 연구 결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여 년간 진행된 「행복의 전염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내가 행복하면 내 친구가 행복할 확률이 약 15% 증가한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더 놀라운 결과는 내가 행복하면 '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확률도 10% 증가하며, 심지어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행복까지도 6% 증가한다는 것이다.(Fowler, J. H.,& Chistakis, N.A., & (2009)).

​ ​ 이 연구 결과를 반대로 이야기하면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면 내가 행복할 확률도 증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염원이지만 실제로 행복해지기란 쉽지 않다. 방법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쉽지 않기 때문인데, 이 연구 결과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내가 행복한 사람과 함께 하기만 해도 내가 행복할 확률이 높아진다면 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그렇다면 우리가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까지는 통제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내 친구 즉, 내가 관계 맺는 사람 만큼은 신중히 선택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누군가의 의식이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가 어울리는 사람들이 바뀌었는지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최인철 교수의 '굿 라이프' 中


긍정적인 사람을 의식적으로 옆에 두는 것은 당신의 삶을 현명하게 디자인하는 것이지 이기적이거나 계산적인 게 아니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섭취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나의 삶에서도 나의 행복한 삶을 위해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다. 어쩌면 이는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건강이 안 좋으면 대부분은 몸에서 신호를 보내지만 부정적인 마인드는 우리의 뇌가 그만하라는 신호를 잘 보내지 않는다. 서서히 젖어들기 때문이다.

​ 부정적인 사람을 옆에 두고 매번 허벅지를 찌르며 '아니야. 나는 이 사람처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기란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 하고는 맛있는 케익을 눈앞에 두는 것과 같다. 변화를 기대한다면 변화를 이루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가.
지금 내 옆에 어떤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는지를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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