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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에는 중견기업에서 마케터로 근무했습니다.
중대형 프로젝트를 맡아 사회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던 시절도 있었죠.
하지만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10년이나 경력단절이 됐더라고요.
제가 아이를 낳을 때만 해도 ‘경력단절여성’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았던 세상이었는데
어느새 저는 경단녀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 경력단절여성 손은아(45) 씨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제활동 기간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흐려지고, 누구나 경력단절과 이직을 겪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여성들에게 경력단절은 이미 냉혹한 현실입니다.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단절을 겪는 경우가 빈번한데요. 다시금 사회로 복귀하려 해도 변해버린 취업 시장과 막연한 자신감 하락 등으로 인해 막막하기만 하죠.

경력단절여성 규모

경력단절여성 규모 (출처 : 통계청)

이에 이번 글에서는 경력단절여성의 현실을 짚어보고, 이러한 어려움을 극적으로 이겨낸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또한, 고용노동부가 관계부처들과 함께 펼치고 있는 지원정책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경력단절, 그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

경력단절여성​이란, 15세~54세 기혼여성 중 결혼, 임신, 출산, 육아, 가족 돌봄 등의 사유로 업무 경력이 단절돼 비취업 상태인 여성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재취업 및 사회 진출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15~54세 기혼여성 현황 (출처 : 통계청)

15~54세 기혼여성 현황 (출처 : 통계청)

통계청에서 공개한 ‘2021년 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15세~54세 기혼여성 832만 3천 명 중 비취업 여성은 324만 명이었습니다. 그 중, 경력단절 여성은 144만 8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30~39세가 65만 5천 명(45.2%)으로 가장 많았고, 40~49세가 57만 9천 명(40%), 50~54세 13만 8천 명(9.6%), 15세~29세(5.2%)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결혼, 임신, 출산, 육아가 집중되는 연령대의 여성들이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함을 알 수 있습니다.

경력단절여성들의 주요 사유 (출처 : 통계청)

경력단절여성들의 주요 사유 (출처 : 통계청)

경력단절여성 손은아(45) 씨는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취업 준비와 육아 등을 동시에 하면서도 양쪽 모두에게서 탐탁지 못한 시선을 받는 것입니다. 한 번뿐인 삶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는 행동이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인지 스스로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점차 줄어드는 경력단절여성 규모 (출처 : 통계청)

점차 줄어드는 경력단절여성 규모 (출처 : 통계청)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경력단절 예방 및 경제활동 활성화 지원을 위해 모성보호, 취업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연도별 경력단절여성 현황을 보면 2016년 192만 4천 명이었던 경력단절여성의 수가 2021년에는 144만 8천 명으로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력단절여성들이 만든 목공협동조합 우드포유
우드포유 : ‘자연 그리고 나무 이야기’라는 가치 아래 친환경 소가구, 소품 등을 제작

이렇게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성 인력 개발센터에서 만난 여성들이 창립한 목공협동조합 ‘우드포유(Wood4U)’ 구성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드포유 류가영(43) 대표이사​는 “비서 직무로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경력단절여성이 됐죠.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려니 정보도 많지 않고 준비할 것이 많아 너무 막막했습니다.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느낌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력단절여성들이 만든 목공협동조합 ‘우드포유’ (출처 : 우드포유 홈페이지)

경력단절여성들이 만든 목공협동조합 ‘우드포유’ (출처 : 우드포유 홈페이지)

류 대표는 “새롭게 역량을 기르는 부분은 잠을 줄이고 노력하면 되는 부분이었지만, 가장 힘든 것은 사회적 편견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과연 일에 집중할 수 있겠는지 그런 뉘앙스의 편견이 많았죠. 채용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많다 보니 점점 자존감이 낮아지더라고요.”라고 토로했습니다.

우드포유 류가영 대표이사

우드포유 류가영 대표이사

이어 그녀는 “다행스럽게도 영어 공부를 위해 다녔던 서대문 여성 인력 개발센터에서 Eco-DIY 인테리어 전문가 과정이 마련됐고, 해당 과정을 이수하면서 지금의 회사 구성원들을 만나 우드포유로서 새로운 시작을 이루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력단절을 딛고 창업으로 날아오른 우드포유를 응원합니다.

경력단절을 딛고 창업으로 날아오른 우드포유를 응원합니다.

하지만 경력단절여성들이 모여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우드포유 역시 함께 시작했지만, 견해 차이로 떠나간 사람들도 있었고, 근무하면서 가족들의 반대와 부닥쳐 힘들어하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류 대표는 “초기에는 수익이 바로 나지 않다 보니 경제적 이유로 포기하려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나머지 구성원들과 합의해 해당 구성원을 우드포유의 정식 직원으로 고용했는데요. 경력단절여성이라는 어려움을 함께 겪었기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피력했습니다.

우드포유의 구성원들은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 경력단절을 겪고 스스로 창업을 선택한 적극적인 분들이었는데요. 아직 우리 사회에는 경력단절여성에게 더욱 좁은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우드포유의 사례를 통해 보다 많은 경력단절여성들이 용기를 얻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고용노동부의 경력단절여성 지원정책 (결혼이민여성 포함)

이렇듯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경력단절여성과 결혼이민여성들의 경제활동은 필수적이고 당연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는 관계부처들과 협력하여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우선 대표적으로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 지정 및 운영을 지원하는 ‘새일센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새일센터는 새로 일하기를 원하는 여성들을 지원하는 허브와 같은 곳인데요. 전국적으로 159개소가 운영 중입니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새일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지원을 받아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의 경력단절여성, 결혼이민여성 지원정책 (출처 : 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의 경력단절여성, 결혼이민여성 지원정책 (출처 : 고용노동부)

또한, 고용노동부에서는 경력단절여성 및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상담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집단상담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함께 취업이나 창업을 도모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여성가족부는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직업교육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새일센터별로 5~6개의 직업훈련과정을 운영해 직업능력이 필요한 여성들이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인턴 1인당 380만 원 한도를 지원하는 인턴연계사업이나, 취·창업 동아리 운영 및 컨설팅 지원, 경력단절 예방 특강이나 취업자 직장 적응 교육, 노무 상담 및 고충 상담 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정책들은 가까운 지역 새일센터를 방문하면 신청할 수 있는데요. 보다 자세한 사항은 새일센터 대표전화 1544-1199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경력단절여성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서두에서 이야기했듯 점차 고령화 사회가 되는 우리나라의 흐름을 볼 때, 경력단절은 비단 여성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퇴직 후, 인생 2막을 노리는 고령자들 역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막막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령자들의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이 역시 또 다른 유형의 ‘경력단절’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사회적으로 strong경력단절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정부와 민간에서 편견과 차별 없이 이들을 훈련하고 고용하는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 참고자료
ㆍ고용노동부 홈페이지
ㆍ통계청 홈페이지
ㆍ사진 - 본인촬영

[정책기자단 남혁진 기자]

* 고용노동부 정책기자단의 기사는 기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이는 고용노동부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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